파일질라도 포기한 썩은 동아줄… SSH와 vi로 살려낸 10년 넘은 웹사이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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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세차 사이트의 UI 개선 요청을 받았다. 가볍게 생각하고 웹사이트를 확인했다. 10년도 더 된 PHP 기반의 구형 환경이었다. 새로 만들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의뢰인은 서버 업그레이드에 소극적이었다.

 

카페 24 호스팅에 PHP, MySql 스펙인데 4.5 버전 (현재 8 버전까지 나옴) 요 서버 환경에서 최신 기술로 구현해도 동작할리 만무하기에,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UI만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UI 개선 작업에 앞서 파일 확보가 필요했다. 파일질라(FileZilla)로 접속을 시도했으나, 파일 다운로드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SSH로 서버에 직접 접속하여 코드를 확보했다 (카페 24 호스팅 관리자 사이트에서 활성화해야 사용가능). 

 

이제 서버 업로드 통로도 확보했겠다, 작업시작.

 

근데, UI 개선 작업을 진행하던 중, 한글 깨짐 현상을 발견했다. 사이트의 인코딩이 EUC-KR로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html 파일을 UTF-8로 바꾸면 html텍스트가 깨지고 그냥 두자니 불러온 데이터가 다 깨지고, 결국, MySQL 4.x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 인코딩을 UTF-8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대부분의 한글 깨짐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러나 일부 테이블 제목처럼 깊숙이 저장된 데이터는 완벽하게 복구되지 않았기에 해당 함수를 찾고 있지만 못 찾으면 그냥 자바스크립트로 텍스 교체 생각 중이다.

작업을 마친 후 새 프로젝트를 서버에 배포했지만, 기존 파일을 아직 불러다 쓰므로, 기존 파일 다 삭제, 근데 삭제 후 웹사이트 접속 시 '500 Internal Server Error' 메시지가 표시되었다 - 개스트레스

 

sudo 명령조차 사용할 수 없는 공유 호스팅 환경이어서 웹 서버 로그 확인이 쉽지 않았다. 찾다 보니, 원인은 .htaccess 파일이었다.  (카페 24 사이트 설정 부분 문제는 거의 여기서 발생하는 듯) 이전에 서버에 존재하던 .htaccess 파일 내의 블록이 현재 서버 환경에서 허용되지 않는 설정을 포함하고 있어 500 에러를 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해당 파일 이름수정으로 비활성한 결과 정상작동, 오류를 찾았으니 수정하려 nano 편집기를 열었으나 이것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vi 에디터를 사용하여 .htaccess 파일에서 해당 블록을 직접 삭제했다. 수정 작업을 완료하고 .htaccess 파일을 원래 이름으로 복원하니 여전히 정상작동 - 굿굿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UI 개선 요청이었으나, 구형 서버 환경과 레거시 코드베이스가 주는 다양한 제약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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